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무엇을 하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요? 202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8세 이하 청소년 절반 수준인 45%가 평일이나 주말에 ‘영상 미디어 시청과 게임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운동을 하는 비중은 단 5% 이내에 불과했습니다. 2023년 문화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10대의 운동 참여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발표 결과 역시 우리나라 학생들의 운동 부족 비율이 9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여가 시간을 통한 운동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할까요?
현재 지역자치단체 단위로 다양한 청소년 수련관 등의 전용 시설이 존재하지만, 초등학생이 활용하기에 접근성이 좋지 않거나 초등학생들의 의견이나 희망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프로그램들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호주의 경우 야외 공간을 통해 놀이시설 및 다목적 코트를 제공하여 신체 활동을 통한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이집트는 10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화려한 테마파크 컨셉으로 공간을 디자인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대표적으로 노원구의 노해 공원을 사례로 들 수 있는데요. 기존에 노후되고 사용량이 많지 않은 공원을 활용하여 축구장, 배드민턴, 인라인 등 다양한 운동을 지원하는 테마 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호주 청소년 시설>

<이집트 청소년 시설>

<노원구 노해 공원>

국내외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청소년, 그 중에서 특히 초등학생들을 위한 실내외 운동시설이 성남시에는 부재하므로 학생들의 신체 활동 증가를 위한 전용 시설, ‘네버랜드’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성남은 18세 미만 모든 아동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지역사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하여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는 지역사회인 ‘아동친화도시(CFC)’ 입니다. 네버랜드는 이러한 <아동친화도시 성남>을 대표하는 차세대 랜드마크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성남에는 중원청소년수련관, 분당야탑청소년수련관 등 6개의 수련관과 2개의 청소년 자유 이용 공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련관과 자유 이용 공간 둘 다 문제점이 있습니다. 먼저 수련관은 비용을 지불하고 수업을 들어야만 이용 가능 하며, 수업
<판교청소년수련관>
시간과 일수도 정해져 있어서 초등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며,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수업을 들어야만 쓸 수 있다는 것이 수련관의 한계입니다. 청소년 자유 이용 공간의 단점은 초등 저학년부터 성인까지 이용자 연령대의 폭이 너무 넓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금의 성남은 초등학생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학교 운동장을 쓰면 되지 않냐” 묻습니다. 하지만 운동장을 중고등학생들이 먼저 사용하고 있으면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들은 눈치가 보여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 주변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야탑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김시연 학생은 “토요일에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놀려고 했는데 중학생들이 축구하고 있어서 이용하지 못했고, 또 어떤 날에는 시청에서 공에 맞은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같은 학교 6학년 장승현 학생은 “친구들과 운동장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중학생들이 야구를 하고 있어서 날아다니는 공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매송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한다희 학생은 “운동장에 갔는데 중고등학생들이 욕을 하며 놀고 있었고 쓰레기도 마구 버린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불편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른들은 “그렇다면 운동장 대신 성남에 있는 풋살장, 테니스장 등을 이용하면 되지 않냐”고 되묻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들은 이용하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예약이 매우 힘듭니다. 실제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불편함을 경험한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야탑초등학교 6학년 황찬슬 학생은 “친구와 테니스장과 풋살장을 이용하려 했는데 예약이 꽉 차서 놀 수 없었다”고 대답했고, 김승호 학생은 “나도 성남시청 풋살장을 이용하려고 몇 번이나 예약하려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 초등학생들은 방과 후 학원에 가기 전, 30분 가량의 자투리 시간 동안 친구들과 잠시 쉬거나 시간을 보낼 만한 장소가 부족합니다. 야탑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주아 학생은 “학교가 끝나고 학원 가기 전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서 20~30분 정도나 기다린 적이 있다. 놀 수 있는 시설이 정말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또한 매송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박건웅 학생은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려는데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이도 저도 못한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 특히 고학년들에게 동네 놀이터는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그네나 미끄럼틀 타기는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또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풋살장이나 테니스장 등은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저희 ‘팀플레이’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 하기 위해서 초등학생들이 함께 즐기며 놀 수 있는 공간인 ‘네버랜드’를 소, 중, 대 3가지 형태로 나누어 제안하려고 합니다. 학교 운동장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소형 네버랜드’, 주말에 가족들과 공원 등을 방문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중형 네버랜드’, 마지막으로 아동친화도시 성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대형 네버랜드’입니다.

‘네버랜드’란, 피터팬에 나오는 상상 속의 나라로,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사는 곳입니다. 이처럼 놀이 공간에 있는 동안은 초등학생들이 더 이상 시간에 쫓기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즐겁게 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놀이 공간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팀플레이가 제안하는 네버랜드는 저희 소, 중, 대 3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성남의 랜드마크, ‘대형 네버랜드’의 모습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네버랜드는 크게 실외와 실내, 두 군데로 구성되어 있고, 실외에는 간단한 놀이시설, 야외 정자를 비롯한 휴식 공간, 그리고 매점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세 가지 시설의 이용 목적과 사용 방법, 모범 사례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설명할 ‘놀이시설’은 네버랜드를 이용하는 초등학생들이 나이대에 맞게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미끄럼틀, 그네, 시소와 같이 어린 아이들을 위한 시설부터 나이대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이를 다르게 해 모두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짚라인, 자전거와 연결되어 있어 페달을 밟으면 움직이는 열차 등 여러 종류의 기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놀이터에서 접할 수 있는 시설들은 어딜 가나 다를 데가 없는, 획일적이고 평이한 것들입니다. 실제로 2018년 7월 24일, 국회 의원회간에서 열린 ‘도시 아이들의 삶과 이동, 놀이에 관한 토론회’에서 서울 남성중학교 1학년인 최아인 양은 토론자로 참석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놀이시설을 만들 때 다양한 방식의 공간을 만들어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성남시의 공터가 네버랜드라는 이름의 새로운 모습의 놀이터로 재탄생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릴 ‘쉼터’는 지친 초등학생들에게 활기와 원동력을 주는 장소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업, 교우관계 등과 같은 여러 문제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언제나 시간에 쫓기며 여유가 없이 살아가는데, 야외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자는 짧은 시간 동안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쉼터는 지붕과 천막이 설치되어 있어 무더운 여름이나 비가 올 때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으며, 잠시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고마운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놀이 공간의 명칭이자 소설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를 모델링해 수풀과 호수, 재미있는 소품들을 만들어 배치한다면 보는 즐거움도 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실외 시설 장소인 매점은 건강한 음료들과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길가를 거닐다 보면 편의점이나 음식점들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소들은 이윤을 얻으려고 장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식품을 판매하거나 몸에 좋은 음식들만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약간의 용돈을 받아 물건을 구매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높은 가격의 식품은 감당하기 어렵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값싼 불량 식품을 섭취하여 탈이나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고카페인 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급등하여 식약처에서 청소년의 카페인 과다 섭취 예방 환경 조성을 위해 부작용을 알리는 사업을 실시했을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약 네버랜드의 매점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착한 음식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면 부담감 없이 구매하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 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네버랜드의 실내 이용 시설을 설명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구기형 게임장’입니다. 네버랜드의 구기형 게임장은 인조 잔디로 바닥을 채우고 공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네트를 설치한 구조입니다. 이곳은 ‘경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을 가지고 ‘모두가 즐겁고 편하게’ 공놀이하는 공간입니다. 다른 전문 운동시설과 달리 초등학생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고,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거나 예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주목할만합니다. 이 구기형 경기장에는 푹신한 어린이 안전 공부터 피구공, 축구공 등 다양한 공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공이나 다른 준비물이 없어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원할 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네트형 게임장’입니다. 네버랜드의 네트형 게임장은 배드민턴과 같이 라켓을 이용한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배드민턴장이나 테니스코트처럼 네트가 있는 곳의 대부분은 야외에 있는데, 실외에서는 바람이 불거나 날씨가 나쁜 날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네버랜드의 네트형 게임장은 실내에 있고 초등학생 누구나 예약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실내 놀이터’입니다. 네버랜드의 실내 놀이터에서는 기존의 실외 놀이터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가지 모험형 놀이 기구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놀이시설에 있는 대표적인 기구들인 클라이밍과 트램폴린 등의 기구들을 배치해 놓아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을 것입니다.

성남에는 이미 좋은 체육 시설과 공원이 많이 있지만 초등학생들이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은 상당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네버랜드는 초등학생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고, 잠깐 쉬거나, 친구들과 가벼운 활동들을 제한받지 않고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서 20~30분가량 짧게 운동하고 주말 여가 시간을 활용해 풋살, 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초등학생들이 운동을 생활화하게 된다면 소아 비만율을 낮출 수 있고 성인병 예방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네버랜드는 신체 활동 말고도 초등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내성적이고, 친구가 없던 아이들도 이 ‘네버랜드’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이 공간에서 주변 학교의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며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게 되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등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버랜드는 피터팬에 나오는 것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언제나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드는 고학년들이 네버랜드에서 시간을 보내며 건전한 여가 생활을 통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져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동 친화 도시 성남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성남’이라는 도시를 떠올렸을 때,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만을 위한 시설과 랜드마크가 필요합니다. ‘네버랜드’는 성남의 모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친구들을 만나서 즐겁게 놀 수 있고,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꿈과 희망의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피터팬에서 묘사하는 ‘네버랜드’는 아이들 누구나 신나는 모험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처럼 성남의 ‘네버랜드’ 또한 소설 피터팬의 장소처럼 초등학생들이 원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으로서 성남시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날 것입니다!